학점은행제 경영학, 막연한 기대보다는 현실적인 고민이 먼저입니다

학점은행제 경영학, 막연한 기대보다는 현실적인 고민이 먼저입니다

학점은행제로 경영학 학위를 준비하겠다고 결심했을 때, 솔직히 주변에선 다들 말렸습니다. ‘그게 정말 학위로 인정받긴 하냐’, ‘시간 낭비 아니냐’는 소리가 들려왔죠. 저도 처음엔 경제학원론이나 회계관리2급기출문제를 몇 번 들여다보면서 과연 이걸로 내 커리어에 무슨 도움이 될까 반신반의했습니다.

시작 전, 원론적인 기대는 버리세요

많은 사람들이 학점은행제를 단순히 ‘편하게 학위 따는 길’이라고 오해합니다. 하지만 막상 뛰어들어 보면 다릅니다. 제가 경영학 학점은행제를 선택했던 이유는 단순히 비용 효율성 때문이었어요. 오프라인 대학을 다시 가는 건 시간도, 등록금도 감당이 안 되었거든요. 대략 과목당 5~8만 원 선에서 해결이 가능했으니, 경제적으론 합리적인 선택이었죠. 그런데 문제는 공부의 질입니다. 어떤 과목은 정부회계처럼 아주 실무적인 내용을 다루기도 하지만, 어떤 수업은 그저 이론적인 내용만 반복해서 진짜 ‘지식’이 쌓이는 건지 의문이 들 때가 많았습니다. 이게 바로 학점은행제의 한계입니다.

흔히 하는 실수와 예상 밖의 결과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몰아치기’입니다. 저도 처음에 8과목을 한꺼번에 신청했다가 결국 시험 기간에 직장 일과 병행하느라 두 과목을 포기했습니다. 재수강 비용과 시간이 배로 들어갔죠. 사실 학점은행제 경영학 수업은 온라인으로 진행되다 보니 자기 통제력이 필수입니다. 퇴근 후에 억지로 영상을 켜놓고 앉아 있는 건 생각보다 고역입니다. 저는 CPA 1차를 준비하는 지인과 함께 공부를 시작했는데, 그 친구는 회계학 수업을 들으면서 바로 실무에 적용하겠다고 자신만만했거든요.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교재가 너무 이론에 치우쳐 있어 실무와는 거리가 있다는 점에 크게 실망했습니다. 저 역시 학점 취득 자체는 성공했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깊이 있는 학문적 성취는 얻지 못했습니다. 이 지점에서 회의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더군요.

비용과 시간의 트레이드오프

시간 대비 성과를 따져봅시다. 오프라인 대학은 4년이 걸리지만 네트워킹이라는 부가가치가 있고, 학점은행제는 1~2년 만에 학위를 딸 수 있지만 철저히 고립된 학습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내 목적이 무엇인가’입니다. 만약 당신이 단순히 자격 요건(편입이나 응시 자격)만 갖추는 것이 목표라면 학점은행제는 최고의 선택입니다. 하지만 깊이 있는 전공 지식을 원한다면, 차라리 관련 분야의 전문 서적을 사서 독학하는 게 나을지도 모릅니다. 학점은행제 강의만 듣고 ‘경영학을 마스터했다’고 생각하는 건 위험한 착각입니다.

결론: 그래서 이 길이 맞는 걸까?

솔직히 말씀드리면, 학점은행제 경영학은 ‘가성비 좋은 스펙 따기’ 이상의 의미를 찾기 어렵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는 이게 큰 도움이 되지만, 또 어떤 상황에서는 시간만 버린 꼴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코트라 통상직이나 LH 채용 등 공공기관 서류를 넣을 때 학위 조건이 필요한 사람들에겐 필수적이지만, 실무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한다면 과감히 다른 길을 추천합니다.

이 조언은 학위가 당장 필요한데 오프라인 대학을 갈 여력이 없는 분들에게는 유용합니다. 하지만 학문을 깊이 있게 탐구하고 싶거나 당장 학위가 급하지 않은 분들은 굳이 시작하지 마세요. 다음 단계로는 본인이 목표로 하는 자격증이나 학교의 ‘모집 요강’부터 다시 꼼꼼히 체크해 보시길 권합니다. 다만, 이 과정이 제 인생을 드라마틱하게 바꿔놓지는 않았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결국 선택의 책임은 온전히 본인의 몫이니까요.

댓글 2
  • 정부회계 과목에서 이론만 반복하는 모습에 공감했어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실무적인 내용을 찾으려면 스스로 관련 서적을 더 찾아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온라인 강의를 들으면서 스스로 꾸준히 학습하는 습관이 정말 중요하네요. 제 지인도 처음에는 너무 자신감이 넘쳤는데, 결국 이론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걸 깨달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