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인회계사 1차 시험, 흔히들 ‘CPA 1차’라고 부르죠. 주변에 ‘회계 공부 좀 해볼까?’ 또는 ‘회계사 시험 일정이 어떻게 되더라?’ 하고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AI 확산으로 인해 특정 직종의 신입 수요가 줄고, 기업들의 채용 방식도 바뀌고 있다는 뉴스도 보이니, 안정적인 전문직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는 것 같습니다. 저도 몇 년 전에 비슷한 고민을 했던 사람으로서, 단순히 ‘회계 공부’나 ‘CPA 1차’라는 키워드만 보고 덤벼들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합격 수기나 정보글을 보면 마치 누구나 노력하면 쉽게 합격할 수 있을 것처럼 그려지기도 하는데, 현실은 조금 다릅니다.
1차 시험, 시작하기 전에 드는 몇 가지 의문
제가 CPA 1차 시험을 준비하려고 마음먹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정말 내가 할 수 있을까?’였습니다. 단순히 회계학과를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혹은 ‘회계사’라는 직업이 멋있어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시작하기에는 준비 과정이 너무나도 험난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특히 원가관리회계 같은 과목은 이론만 봐서는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도 많았고, 재무회계의 방대한 양에 압도당하기도 했습니다. 주변에서 ‘몇 달 만에 붙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었지만, 과연 그게 일반적인 경우일까 하는 의문이 끊이질 않았죠.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기 전에, 과연 이 길을 가는 것이 나에게 맞는 선택일지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경험담: ‘쉬었던’ 청년에게 월 50만원? 현실은 그 이상
얼마 전 뉴스에서 ‘쉬었던’ 청년에게 월 50만원을 지원하는 정부 정책에 대한 기사를 봤습니다. AI 확산으로 청년 선호 직종의 수요가 줄고 있다는 내용과 함께요. 이걸 보면서 ‘아, 이런 정책이 나오는구나’ 싶으면서도, ‘결국 안정적인 전문직으로 가고 싶어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제 경험상, CPA 1차 시험 준비는 단순히 ‘쉬었던’ 청년에게 50만원 지원 정도로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제가 처음 공부를 시작했을 때, 솔직히 몇 달 안에 1차를 끝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달랐습니다. 매일 도서관에 틀어박혀서 회계원리부터 시작해서 재무회계, 세법, 상법, 경제학까지 파고들어야 했죠. 하루에 10시간 이상씩 공부하는 날이 허다했고, 주말도 반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경제학은 처음 접하는 개념들이 많아 애를 먹었습니다. 그렇게 6개월 정도를 쏟아붓고 나서야 겨우 1차 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월 50만원 지원금으로 생활비를 보태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훨씬 더 큰 시간과 에너지, 그리고 비용 투자가 필요했습니다. 정확히 기억나는 것은 아니지만, 당시 학원비, 교재비, 생활비까지 합하면 최소한 월 100만원 이상은 꾸준히 들어갔던 것 같습니다. 경제학이나 세법 같은 과목은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서로 가르치고 배웠는데, 이 역시 시간과 노력이 상당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되겠지’ 하는 안일함, 그리고 예상치 못한 난관
많은 분들이 CPA 1차 시험을 준비할 때, ‘기출문제만 제대로 풀면 된다’거나 ‘인강만 꾸준히 들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런 안일한 생각으로 접근했습니다. 그래서 초반에는 진도가 꽤 잘 나가는 것처럼 느껴졌죠. 그런데 막상 기출문제를 풀기 시작하니, 내가 뭘 알고 뭘 모르는지 제대로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객관식 시험이라고 해서 단순히 답을 맞추는 연습만 했던 것이 문제였습니다. 실제 시험에서는 함정이 많았고, 문제 유형도 예상했던 것과 다른 경우가 있었습니다. 가장 큰 난관은 바로 ‘시간 관리’였습니다. 정해진 시간 안에 모든 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익숙하지 않은 문제나 어려운 문제 앞에서 시간을 너무 많이 허비해버린 거죠. 처음 모의고사를 봤을 때, 시간 부족으로 몇 문제를 찍지도 못하고 나왔던 경험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때 ‘아, 그냥 내가 공부량이 부족했구나’라고 생각하며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 개념을 다잡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회계 공부 자체에 대한 회의감도 잠시 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내가 이걸 왜 하고 있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죠.
흔한 실수: ‘쉬운 길’만 찾으려 할 때
CPA 1차 시험 준비에서 가장 흔한 실수는 ‘가장 쉬운 길’만 찾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최단기 합격’ 수기만 쫓아다니거나, ‘이것만 보면 된다’는 요약된 자료에만 의존하는 경우입니다. 물론 효율적인 공부 방법은 중요하지만, CPA 1차 시험은 절대적인 학습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합격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회계학이나 세법처럼 휘발성이 강한 과목은 꾸준히 반복하지 않으면 금방 잊어버립니다. 또한, 자신에게 맞지 않는 공부 방법을 고집하는 것도 흔한 실수입니다. 예를 들어, 혼자 공부하는 것이 더 잘 맞는 사람인데 억지로 스터디 그룹에 참여하거나, 반대로 토론하며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독학만 고집하는 식이죠.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처음에는 학원 커리큘럼을 따라갔지만, 나중에는 저에게 더 잘 맞는 온라인 강의와 요약집을 병행하며 공부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어떤 방식으로 공부할 때 가장 효과적인지를 파악하고, 그에 맞춰 전략을 세우는 것입니다.
실패 사례: ‘감’으로 찍은 정답, 그리고 후회
제가 아는 동생 중에 CPA 1차 시험을 준비했던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는 유독 경제학에 약했습니다. 1차 시험 날, 시간이 부족해서 경제학 몇 문제를 ‘감’으로 찍었다고 하더군요. 결과는 당연히 모두 틀렸고, 아쉽게도 0.5점 차이로 불합격했습니다. 그 친구는 그날 이후로 ‘정말 열심히 공부했어야 했는데’라며 후회했습니다. 그 사건을 보면서 저는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CPA 1차 시험은 단순히 운으로 붙는 시험이 아니라는 것을요. 특히 객관식 시험에서는 한 문제, 한 문제의 배점이 크고, 과락을 넘기지 못하면 합격할 수 없기 때문에 특정 과목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저도 회계학 과목에서 70점 이상을 목표로 하고, 다른 과목들은 50점 이상만 넘기자는 식으로 전략을 세웠던 것이 주효했습니다. 경제학에서 과락만 면하자는 생각이었는데, 실제 시험에서는 생각보다 경제학에서 점수를 잘 받았습니다. 오히려 상법에서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겪었죠. 결과적으로 ‘이 과목은 무조건 고득점’이라는 생각보다는, ‘모든 과목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점수를 확보한다’는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합니다.
여러 선택지 사이의 고민: 혼자 vs 스터디 vs 학원
CPA 1차 시험을 준비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첫째, 독학입니다.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지만, 스스로 학습 계획을 세우고 꾸준히 실천해야 하는 강력한 자기 통제력이 필요합니다. 둘째, 스터디 그룹입니다. 동료들과 함께 공부하며 서로에게 동기 부여를 받을 수 있고, 어려운 부분을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스터디 멤버들과의 의견 충돌이나, 스터디 자체에 너무 많은 시간을 쏟아 정작 개인 공부 시간이 부족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셋째, 학원 수강입니다. 체계적인 커리큘럼과 강사진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상대적으로 합격률이 높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하지만 수강료가 비싸고, 자신에게 맞지 않는 강의 방식일 경우 오히려 비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제 경험상, 초반에는 유명 학원의 인강을 들으며 기본기를 다졌습니다. 그러다가 경제학이 너무 어렵게 느껴져서, 비슷한 목표를 가진 친구와 함께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매주 만나서 문제 풀이와 오답 노트를 공유했습니다. 학원 수강료가 한 달에 몇십만원씩 나가는 것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에, 스터디를 통해 학습 효과를 높이면서도 비용 부담을 줄이는 방법을 택한 것이죠. 물론, 모든 사람에게 이 방법이 맞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학원 강의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고, 어떤 사람은 혼자 공부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각 방법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자신의 성향과 상황에 가장 잘 맞는 방식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무턱대고 남들이 한다고 해서 따라 하기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조합’을 찾는 것이 현실적인 접근입니다.
그래서, 이 조언은 누구에게 필요할까?
이 글은 CPA 1차 시험을 ‘진지하게’ 준비하려는 분들, 하지만 아직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 할지 막막하거나, 시험 준비 과정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미리 파악하고 싶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특히 ‘회계 공부’가 단순히 흥미 위주나 단기적인 목표가 아니라, 장기적인 직업 탐색의 일환으로 생각하는 분들에게는 더욱 유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합격 수기나 정보글에서 보여주는 이상적인 모습보다는, 실제 시험 준비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예상치 못한 난관이나 개인적인 고민까지도 함께 나누고 싶은 분들에게는 공감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분들은 이 조언을 따르지 않아도 좋습니다.
반면에, 단순히 ‘CPA’라는 타이틀이 멋있어 보여서, 혹은 ‘돈을 많이 번다더라’는 소문만 듣고 1차 시험 준비를 시작하려는 분들에게는 이 조언이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단기간에 무조건 합격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는 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CPA 1차 시험은 결코 단기간에, 혹은 가벼운 마음으로 준비할 수 있는 시험이 아닙니다. 최소 6개월에서 1년 이상, 꾸준하고 깊이 있는 학습이 필요합니다. 또한, 현실적인 시간과 비용 투자를 감당할 준비가 되지 않은 분들은 이 글을 읽고 오히려 불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제 조언은 ‘완벽한 합격’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준비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실적인 다음 단계: ‘나 자신’을 먼저 파악하기
만약 CPA 1차 시험 준비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현실적인 다음 단계는 ‘나 자신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회계 공부’를 얼마나 할 수 있는지, 하루에 몇 시간씩 꾸준히 투자할 수 있는지, 그리고 재정적인 여유는 어느 정도인지 냉정하게 평가해보세요. 가능하다면, CPA 1차 시험 과목 중 관심 있는 과목(예: 경제학, 재무회계 입문)을 미리 접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관련 서적을 한두 권 읽어보거나, 유튜브 강의를 몇 개 들어보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를 통해 ‘내가 과연 이 길을 꾸준히 걸어갈 수 있을까?’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아보는 것이, 무작정 학원에 등록하거나 공부를 시작하는 것보다 훨씬 현명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이 과정 자체가 시험 준비의 일부라고 생각하면 좋습니다. 이 단계에서 ‘생각보다 어렵네?’ 혹은 ‘나와 맞지 않는 것 같아’라는 생각이 든다면, 다른 진로를 탐색하는 것이 오히려 시간과 노력을 아끼는 길이 될 수도 있습니다. 결국, 모든 결정은 자신에게 달려있으니까요.
경제학을 공부할 때, 재무회계 양이 정말 부담스러웠던 기억이 나네요. 특히 실전 사례를 적용하는 연습을 충분히 하지 않으면 이론만으로는 쉽게 풀리지 않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