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컨설팅 없이 성급하게 시작하는 마케팅의 함정

브랜드컨설팅 없이 성급하게 시작하는 마케팅의 함정

많은 사업자가 제휴마케팅이나 광고 집행을 고려할 때 가장 먼저 저지르는 실수는 브랜드컨설팅 과정을 단순히 비용 낭비로 치부하는 것이다. 시장에 제품을 내놓기 전 우리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어떤 인상으로 남을지 정립하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예산을 쏟아부어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된다. 처음부터 타겟 설정과 정체성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행사를 찾거나 광고를 돌리면 그 결과는 뻔하다. 유입은 일시적으로 늘어날지 몰라도 구매 전환율은 바닥을 치게 되며 결국 고객은 우리를 기억하지 못한다.

브랜드컨설팅은 왜 매출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인가

브랜드컨설팅은 단순히 로고를 만들거나 예쁜 홍보 문구를 짜는 작업이 아니다. 기업이 가진 핵심 가치를 고객의 언어로 번역하는 과정이며 사업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설계도와 같다. 예를 들어 50대 창업을 준비하는 소상공인이 무턱대고 온라인 광고를 집행한다고 가정해보자. 자신의 서비스가 고객의 어떤 불편함을 해결해주는지 정의되지 않은 채 광고를 돌리면 키워드 검색량만 올리고 정작 문의는 한 건도 들어오지 않는 상황에 직면한다. 탄탄한 IDENTITY가 없는 상태에서의 마케팅은 그저 공허한 외침에 불과하다.

브랜드컨설팅을 수행할 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4단계 과정이 있다. 첫째로 현재 사업의 핵심 경쟁력을 파악하는 진단 단계다. 둘째는 시장 내 유사 경쟁자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지점을 찾아내는 포지셔닝 설계다. 셋째는 브랜드명을 포함한 시각적 언어와 톤앤매너를 구축하는 단계다. 마지막은 이 모든 내용을 실제 고객 접점에 어떻게 구현할지 실행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이 과정이 제대로 되어야 비로소 제휴마케팅 같은 외부 채널을 동원했을 때 시너지가 발생한다.

왜 남들은 잘나가는 브랜드가 되고 우리는 제자리인가

많은 기업이 바이럴마케팅대행사만 잘 만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 착각한다. 하지만 실력 있는 대행사는 고객사에게 브랜드 컨설팅 수준의 질문을 먼저 던진다. 우리 브랜드가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주는지 말하지 못하는 브랜드는 아무리 화려한 영상 광고를 제작해도 소비자의 눈길을 끌 수 없다. 실제 성공한 사례들을 보면 고객 접점에서 브랜드를 노출하기 전 3개월 이상을 투입하여 브랜드 정체성을 다듬는 시간을 갖는다. 브랜드명이 정해지지 않았거나 디자인출원조차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한 마케팅을 시작하는 것은 위험하다.

실제 사례를 하나 들어보겠다. 얼마 전 컨설팅을 진행했던 한 스타트업은 초기 마케팅 비용으로 월 500만 원을 책정했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브랜드 정체성이 모호해 광고 효율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 우리는 기존 광고 집행을 중단하고 2주간 브랜드 핵심 가치를 재정립하는 시간을 가졌다. 결과적으로 브랜드 메시지를 뾰족하게 다듬은 후 똑같은 500만 원을 투입했을 때 전환율이 3배 가까이 올랐다. 결국 마케팅은 기술이 아니라 본질을 전달하는 수단이다.

브랜드컨설팅 절차와 적용 범위 제대로 알기

브랜드컨설팅을 받기로 결정했다면 우선 지원 가능한 프로그램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바우처신청 제도를 활용하면 초기 비용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다만 정부 지원 사업은 신청 기간과 요건이 엄격하므로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시기를 놓치기 십상이다. 사업자 등록증과 최근 3년간의 재무제표는 기본적으로 구비해두어야 하며 자신의 사업이 어느 단계에 있는지에 따라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는 기관을 선택해야 한다. 무작정 큰 컨설팅 펌만 찾는다고 능사가 아니며 자신의 규모에 맞는 파트너를 찾는 것이 훨씬 실질적이다.

컨설팅 신청 시 확인해야 할 체크리스트가 있다. 첫째, 해당 기관이 내 업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가. 둘째, 실무적인 광고 제작 지원이나 유통망 연결까지 가능한가. 셋째, 결과물로 나온 전략이 당장 내일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수준인가. 많은 컨설팅이 탁상공론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론적인 전략보다는 현장 중심의 맞춤형 금융이나 유통 솔루션을 함께 고민해주는 곳을 우선순위로 두어야 한다. 디자인출원이나 법적 권리 확보까지 원스톱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면 가장 좋다.

직접 판단하고 결정해야 하는 마케팅의 한계

결국 브랜드컨설팅은 외부 전문가의 힘을 빌려 우리 브랜드의 방향을 잡는 일이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모든 과정을 전문가에게 일임하고 결과만 기다리는 방식은 실패할 확률이 높다. 브랜드의 주인은 결국 대표 본인이다. 전문가의 조언을 듣되 그 안에 담기는 메시지와 고객을 향한 진심은 사업가가 직접 고민해야 한다. 컨설팅이 만능 열쇠는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채 고가의 컨설팅만 받으려 하는 것은 돈과 시간만 낭비하는 지름길이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작업은 우리 브랜드가 고객에게 하고 싶은 단 한 문장을 정의하는 일이다. 만약 5분 내로 우리 브랜드의 강점을 한 문장으로 정리할 수 없다면 아직 마케팅을 시작할 때가 아니다. 우선 내부적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 그다음 브랜드컨설팅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디테일을 다듬어보길 권한다. 다음 단계로는 내가 속한 산업 분야의 최근 마케팅 동향 보고서를 찾아보고 우리 브랜드가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는지 가늠해보는 것이 좋다. 브랜드는 시간이 쌓여서 만들어지는 자산이다. 오늘 당장 화려한 광고를 시작하기보다 브랜드의 뼈대를 세우는 데 시간을 투자해 보라.

댓글 2
  • 정체성이 불분명한 상태에서 광고를 시작하는 스타트업 사례처럼, 핵심 가치를 명확히 하는 단계가 정말 중요하네요.

  • 스타트업 사례처럼, 핵심 가치 재정립하는 시간 투자하는 게 정말 중요하네요. 광고 효율이 안 나오는 경우, 방향성을 다시 찾는 게 효과적일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