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르는 번호로 온 마케팅 전화
며칠 전 한가한 오후 시간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한 통 왔다. 어디 마케팅 대행사라면서 네이버 플레이스 순위를 올려주겠다는 뻔한 내용이었다. 솔직히 이런 전화는 일주일에 서너 번은 기본이라 그냥 바쁘다고 끊으려 했는데, 상담사가 대뜸 내 미용실 리뷰가 너무 정체되어 있다는 식으로 말을 꺼내는 거다. 기분이 묘했다. 내가 직접 운영하는 가게이고, 손님들이 남겨준 소중한 후기들인데 이걸 가지고 제3자가 왈가왈부하니 왠지 모르게 발끈하게 되더라. 한 달에 30만 원 정도면 상위 노출을 보장한다는 말에 순간 솔깃할 뻔했지만, 예전에 아는 사장님이 그런 곳에 맡겼다가 오히려 리뷰 관리가 엉망이 되어서 고생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났다.
손님들이 남긴 리뷰를 훑어보다
전화를 끊고 나서 괜히 찜찜한 마음에 네이버 플레이스에 들어가 내 미용실 페이지를 찬찬히 뜯어봤다. 마지막으로 올라온 리뷰가 2주 전쯤이었다. 꼼꼼하게 사진까지 찍어서 정성스레 올려준 손님도 있었고, 그냥 ‘좋아요’ 한 마디만 남긴 경우도 있었다. 나는 답글을 달 때마다 너무 기계적인 느낌이 들지 않을까 항상 고민한다. 어떤 날은 손님들 기억을 하나씩 떠올리면서 정성스럽게 썼는데, 또 바쁠 때는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복사 붙여넣기를 할 때도 있었다. 그 차이가 너무 크게 느껴져서 마음이 좀 복잡했다. 30분 정도 시간을 내서 최근 리뷰들에 하나하나 다시 댓글을 달았다. 별거 아닌 작업인데도 왜 평소에는 이게 그렇게 안 되는지 모르겠다.
도도포인트와 네이버페이의 딜레마
요즘은 매장에 Npay 커넥트 단말기를 들여놓은 곳이 정말 많다. 나도 처음에는 주문이랑 결제를 한 번에 처리하고 리뷰 이벤트까지 연동하면 참 편하겠다는 생각에 도입을 고민했었다. 하지만 막상 계산기를 두드려보니 월 비용도 무시할 수 없고, 이게 정말 단골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지 의문이 들었다. 도도포인트 같은 외부 멤버십을 쓰는 게 나을지, 아니면 그냥 네이버 플레이스 자체 기능에 집중하는 게 맞을지 지금도 확신이 안 선다. 손님들 중에는 네이버 포인트 쌓는 걸 귀찮아하는 분들도 꽤 많고, 그냥 깔끔하게 커트하고 나가는 걸 선호하는 분들도 계시니까. 억지로 리뷰를 유도하는 이벤트가 오히려 매장 분위기를 상업적으로 만드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순위가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
마케팅 업체에서 말하는 ‘지역+업종’ 검색 노출이 정말 매출로 직결되는 걸까. 물론 상단에 뜨면 당연히 좋겠지만, 막상 검색해서 들어온 손님이 리뷰 내용 보고 실망해서 나가는 것보다, 우리 매장 분위기를 좋아하는 단골분들이 꾸준히 와주시는 게 더 마음 편한 것 같다. 얼마 전에는 어떤 손님이 ‘지도 보고 왔는데 블로그 글보다 분위기가 편해서 좋아요’라고 말씀해주셨는데, 그게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광고 업체가 말하는 화려한 마케팅보다는 그냥 가게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우리 미용실이 어떻게 보일지 신경 쓰는 게 나은 것 같다.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숙제
오늘도 예약 손님을 한 명 받고 나니 벌써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다. 네이버 플레이스 관리라는 게 생각해보면 끝도 없는 것 같다. 사진을 새로 찍어 올릴지, 아니면 가격표를 더 보기 좋게 정리할지 고민만 하다가 또 하루가 갔다. 남들이 하는 만큼 다 따라가자니 너무 피곤하고, 그렇다고 아예 손을 놓자니 뒤처지는 것 같고. 다들 어떻게 운영하는지 다른 미용실 플레이스를 구경해보지만 정답은 없는 것 같다. 다음에 또 마케팅 전화가 오면 그때는 그냥 바로 차단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일단 오늘은 샴푸대 정리부터 다시 해야겠다.
사진 찍는 거랑 댓글 다는 게 그렇게 힘들었던 건 처음 느껴봐요. 시간 내서 하나하나 신경 쓰는 게 효과가 있는 걸 보니 확실히 다르네요.
손님들이 리뷰에 사진을 올리는 걸 보니까, 제가 리뷰 쓸 때 사진 찍는 게 좀 더 신경 쓰게 되더라구요.
사진 올리신 손님처럼, 리뷰 작성 후 손님들의 기억을 더듬어 소소한 칭찬을 덧붙이면 훨씬 더 따뜻한 느낌이 들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