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드프레스 세팅하다가 밤을 다 샜다
며칠 전부터 워드프레스를 다시 붙잡고 있다. 예전에 티스토리로 조금 끄적거리다가 갑자기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어서 다 접고 한동안 쳐다도 안 봤었는데, 요즘 다시 부업 열풍이 불길래 괜히 마음이 싱숭생숭해진 탓이다. 카페24 디자인센터를 기웃거리다가 무료 테마 몇 개를 깔아봤는데, 이게 마음대로 안 되니까 사람 미치게 만든다. 폰트 하나 바꾸려고 css 건드렸다가 레이아웃이 다 깨져서 한 시간 동안 끙끙거렸다. 옆에 놓인 기린과자 한 봉지를 다 씹어 먹으면서 모니터만 노려봤다. 대체 사람들이 말하는 ‘자동 수익’이라는 게 있긴 한 건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블로그 원고 알바가 차라리 나았을까
지인이 블로그 원고 알바를 해보라고 했을 때 그냥 고개를 저었던 게 떠오른다. 그때는 내가 직접 내 사이트를 키워서 구글 애드센스로 달러를 벌겠다고 호기롭게 시작했으니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때 그냥 원고나 써서 건당 얼마씩 받았으면 몸도 마음도 편했을 것 같다. 워드프레스는 처음에 도메인 사고 호스팅 비용으로 매달 1~2만 원씩 나가는데, 들어오는 건 0원이다. 수익이 나려면 글을 100개는 써야 한다는데, 지금 5개 쓰고 벌써 지쳤다. 포털사이트 검색 결과에 내 글이 하나라도 뜨긴 하는 건지, 아니면 그냥 내 방구석 기록장으로 남는 건지 알 길이 없다.
AI 편집 도구의 늪에 빠지다
글 쓰는 시간을 줄여보려고 요즘 유행하는 AI 편집 도구들을 이것저것 써보고 있다. 초안을 잡고 어색한 문장만 다듬으면 금방 글 하나가 뚝딱 나온다. 그런데 막상 올려놓고 보면 내가 쓴 글 같지가 않아서 정이 안 간다. 글이 너무 매끄러우니까 오히려 가짜 같다고 해야 하나. 예전에 무식하게 손으로 타닥타닥 쳤던 글들은 그래도 내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겠는데, 지금은 AI가 써준 글을 읽으면서 내가 이걸 왜 올리는지 고민하게 된다. 이게 진짜 돈이 되는 구조인 건지, 아니면 그냥 기술 회사 배만 불려주는 건지 모르겠다.
트래픽이라는 이름의 보이지 않는 벽
어디 강의를 보면 ‘키워드 분석’을 잘해야 한다고 한다. 세일즈포스 PER이 반토막 났네 어쩌네 하는 경제 기사를 보면서 이걸 내 블로그 키워드로 잡아야 하나 싶다가도, 내가 굳이 그 분야를 팔 이유가 있나 싶다. 차라리 동네 카페 후기나 맛집 글을 쓰는 게 마음 편할 것 같은데, 그러면 수익이 안 나올 거라고 하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트래픽이 쌓여야 광고가 붙는데, 그 트래픽이 들어오기까지가 너무 멀다. 오늘도 애드센스 페이지를 새로고침 해봤는데 여전히 0.00달러다.
노트북 덮고 다시 생각해보니
사실 수익보다는 그냥 매일 글을 하나씩 쌓아가는 재미로 해야지, 하고 다짐해본다. 하지만 새벽에 침대에 누우면 자꾸만 계산기가 돌아간다. 도메인 유지비가 1년에 얼마고, 내가 들인 시간이 얼마고, 이 정도면 그냥 편의점 알바를 하는 게 시급이 더 높지 않을까 하는 계산 말이다. 그래도 내일이면 또 카페24 들어가서 테마 수정하고, 워드프레스 관리자 페이지를 켜겠지. 뭐가 정답인지 모르는 채로 일단 발을 담갔으니 어디까지 가나 보자 싶기도 하다. 사실 지금도 이 글을 쓰면서 이게 검색이 될지 말지 걱정하고 있으니, 나도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