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는 정말 오랜만에 작정하고 정보를 좀 찾아보려고 검색창을 켰다. 그런데 막상 검색을 시작해보니 나오는 건 죄다 광고뿐이었다. 상단에 뜨는 링크들은 말할 것도 없고, 밑으로 내려가서 블로그 글을 몇 개 눌러봐도 다들 형식적인 문구들로 가득했다. 나도 가끔은 뭐라도 좀 올려볼까 싶어 기웃거려 본 적은 있지만, 요즘은 글을 쓰는 게 아니라 무슨 상품을 파는 매대처럼 변해버린 것 같아서 묘한 피로감이 든다.
네이버 검색의 최근 풍경
최근에 뉴스를 보니 네이버가 검색 시장에서 구글한테 MAU를 추월당했다는 이야기가 들리더라. 솔직히 직접 검색을 해보면 그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하다. 예전엔 사람 냄새 나는 솔직한 후기가 많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AI가 만들어낸 것처럼 깔끔하지만 알맹이는 없는 글들이 너무 많다. 물론 AI 이미지 제작이나 AI 아나운서 같은 기술이 대단하다는 건 알겠는데, 그런 기술들이 검색 결과의 질을 떨어뜨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며칠 전에는 꽤 진지하게 어떤 정보를 찾고 싶어서 관련 용어를 검색했는데, 뻔한 칭찬만 나열된 블로그가 상위에 노출된 걸 보고는 바로 창을 닫아버렸다.
집에서 시도해 본 우회 접속의 낭패
얼마 전에는 일본 넷플릭스에만 올라오는 콘텐츠를 보고 싶어서 VPN을 결제했다. 한 달에 1만 원 좀 넘는 돈을 썼는데, 이게 참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핸드폰으로는 그럭저럭 잘 되길래 아이패드로 시도했다가 며칠 동안 애를 먹었다. 같은 VPN을 연결했는데도 아이패드에서는 자꾸 오류가 뜨고, 일본 서버로 접속했는데도 한국 넷플릭스 화면이 그대로 나오는 상황이 반복됐다. 결국 고객센터에 문의를 남겼는데, 답변은 오지도 않고 그냥 내가 이것저것 설정을 바꾸다가 지쳐버렸다. 5분이면 될 줄 알았던 일이 결국 3시간 넘게 이어졌는데, 결국 지금은 포기하고 그냥 한국 콘텐츠나 보고 있다. 이렇게까지 해서 봐야 하나 싶은 회의감이 드는 밤이었다.
기술이 삶을 편하게 해주는 걸까
다들 AI니 뭐니 하면서 패시브 인컴을 만든다고들 한다. C언어 책을 사서 공부하던 시절엔 그래도 뭔가를 직접 만든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요즘은 그냥 남들이 만들어놓은 AI 툴을 잘 다루는 게 능력인 시대가 된 것 같다. 나도 며칠 전에는 PC 관리 프로그램을 깔아보다가 잘못해서 원치 않는 프로그램까지 같이 깔리는 바람에 컴퓨터를 정리하느라 한 시간을 썼다. 분명히 더 편해지자고 하는 일들인데 왜 나는 항상 일을 더 크게 만드는지 모르겠다. 인재풀에 등록하면 뭐가 달라질까 싶어서 이력서도 업데이트해봤지만, 사실 그냥 익숙한 일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게 제일 마음 편하다는 생각도 든다.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의 막막함
인터넷 광고나 협찬 글이 넘쳐나는 이 생태계에서 내가 무엇을 믿어야 할지 정말 고민이다. 최근에는 생성형 AI 관련 신간들이 엄청나게 쏟아져 나오던데, 책을 읽어본다고 해서 이 복잡한 구조를 이해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저자들은 데이터 수치를 강조하고 질의응답 형식을 갖추라고 말하지만, 그런 건 사실 전문가들이나 필요한 전략이 아닐까. 어제는 그냥 좀 편하게 쉬고 싶어서 검색을 했던 건데, 오히려 더 복잡한 세상의 단면만 보고 나온 것 같아서 씁쓸하다. 어차피 답은 나오지 않을 것 같고, 그냥 적당히 거리두기를 하며 사는 게 지금으로선 최선인 것 같다.
VPN 연결하려고 애쓴 거 보니까, 저도 비슷한 경험 한 적 있더라고. 아이패드 문제 때문에 진짜 짜증났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