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 위젯이랑 씨름하다가 새벽 두 시를 넘겼다

투명 위젯이랑 씨름하다가 새벽 두 시를 넘겼다

투명 위젯이 도대체 뭔데 이렇게 복잡한지

며칠 전부터 갑자기 내 블로그를 좀 그럴싸하게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들 블로그 들어가면 상단에 메뉴들이 딱딱 예쁘게 정리되어 있고, 클릭하면 바로 연결되는 그 홈페이지형 스킨들 말이다. 그냥 대충 사진 올리고 글 쓰던 내 블로그가 왠지 촌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한 거다. 다들 하는 것 같길래 별거 아니겠지 싶어 무작정 유튜브랑 블로그 글들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시작부터 투명 위젯이라는 녀석 때문에 머리가 아파졌다. 가이드 라인 잡고, 포토샵으로 영역 나누고, 투명 이미지 넣고… 처음 보는 용어들이 쏟아지는데 정말 눈앞이 캄캄하더라.

포토샵은 설치했는데 막상 하려니 막막함

일단 포토샵을 켰다. 예전에 잠깐 써봤던 기억을 더듬어서 겨우겨우 스킨 사이즈 맞추고 영역을 나눴다. 네이버 블로그가 상단 스킨 영역이랑 위젯 들어갈 자리 계산하는 게 생각보다 정교해야 하더라. 픽셀 하나 차이로 위젯이 밀리고 모양이 이상해지는데, 이걸 맞추려고 몇 번을 다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대충 170픽셀 정도로 위젯 칸을 잡았는데, 나중에 보니까 이 픽셀 값이 정확하지 않으면 나중에 링크 넣을 때 위치가 다 어긋난다고 해서 다시 처음부터 했다. 시간만 엄청 잡아먹고 사실 이때부터 그냥 포기할까 싶은 생각이 계속 들었다.

코드는 봐도 봐도 모르겠는 숫자들

위젯을 투명하게 만들려면 HTML 소스를 넣어야 한다고 했다. 뭐 이런 식인데, 여기서 이미지 주소 따오는 것도 일이다. 블로그 메모장에 이미지를 비공개로 올려서 그 주소를 복사해와야 한다는데, 이 과정 자체가 너무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는 이걸로 수익도 내고 홈페이지처럼 쓴다는데, 나는 고작 위젯 하나 넣는데도 벌벌 떨면서 코드를 붙여넣고 있으니 참 웃기더라. 17만 원 정도 주면 전문가들이 다 해준다는 말도 들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냥 돈 주고 맡길 걸 그랬나 싶기도 하다.

위젯 하나가 어긋나서 전체가 다 밀려버림

겨우겨우 위젯을 다 넣고 확인을 눌렀는데, 웬걸. 제일 오른쪽 위젯이 한 칸 아래로 툭 떨어져 있었다. 이게 정렬 문제인지, 아니면 가로 폭을 잘못 계산한 건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다시 블로그 설정 들어가서 위젯 위치 조정하고, HTML 수정하고… 이 작업을 반복하다 보니 새벽 두 시가 훌쩍 넘었다. 사실 내가 보고 따라 했던 블로그 글들도 설명이 다 제각각이라서, 어떤 사람은 이렇게 하라 그러고 어떤 사람은 저렇게 하라 그러니 더 헷갈릴 수밖에. 결국은 대충 눈대중으로 사이즈를 조금 줄여서 맞췄는데, 완벽하게 정렬된 건 아니라서 볼 때마다 조금 거슬리긴 한다.

다 만들고 나니 정작 글 쓸 기운이 없다

어찌어찌 홈페이지형 블로그 모양새는 갖췄다. 클릭하면 내 카테고리로 이동도 잘 된다. 그런데 막상 이렇게 꾸며놓고 나니까 뭔가 힘이 쭉 빠진다. 남들처럼 전문적인 정보를 올리는 것도 아니고, 그냥 일상 기록하는 블로그인데 이렇게까지 집착해야 했나 싶다. 다음 날 회사 가서도 계속 위젯 위치만 생각나더라. 스마트폰으로 내 블로그 접속해서 확인해보면 모바일 버전에서는 이 스킨이 제대로 안 보인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결국 며칠 동안 씨름한 건 데스크탑에서 접속하는 사람들만 보는 거였는데, 왠지 모르게 좀 허탈하다. 다음에 또 블로그 스킨을 바꿀 일이 있을까 싶지만, 아마 있다면 그때는 그냥 기본 스킨으로 살지 않을까 싶다. 디자인 고민보다는 차라리 글 하나 더 쓰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이제야 든다.

댓글 2
  • 투명 위젯 때문에 새벽까지 고생하신 거 보니, 디자인 변경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네요.

  • 투명 위젯 때문에 새벽까지 작업하신 거 보니, 디자인 작업은 생각보다 복잡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