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덜컥 예약해버린 대형 스튜디오의 압박
지인들과 작은 프로젝트를 기획하다가 갑자기 일이 커졌다. 그냥 핸드폰 들고 카페 구석에서 할 생각이었는데, 갑자기 규모가 커지면서 어디 대형 스튜디오라도 빌려야 하는 거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결국 예산 150만 원 정도를 잡고 강남 근처의 대형 스튜디오를 덜컥 예약했다. 들어가자마자 든 생각은 ‘여기서 우리가 뭘 할 수 있지?’였다. 천장은 높고 조명 장비들은 전문적인 느낌인데, 막상 우리 노트북과 카메라 몇 대를 올려두니 휑해 보였다.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는 ‘여기 빌리면 알아서 다 되겠지’라고 안일하게 생각했던 게 컸다. 근데 막상 현장에 도착하니 음향 체크부터 송출 시스템까지, 우리가 직접 다 건드려야 할 게 너무 많았다.
음향 장비와의 사투
현장에 있던 음향 장비들을 보고 처음엔 막막했다. 마이크 채널을 어디에 꽂아야 할지, 송출용 PC와 스튜디오 메인 데스크를 어떻게 연결할지 고민하느라 시작 전부터 진이 다 빠졌다. 라이브 커머스 대행사들이 왜 그렇게 비싼 비용을 받는지 그때야 실감이 났다. 단순히 카메라 한 대 놓고 말하는 게 아니라, 노이즈 잡고 화면 전환하고, 거기에 실시간 댓글 반응까지 신경 쓰려니 머리가 터질 지경이었다. 옆에 계시던 스튜디오 관계자분이 옆에서 간단히 도와주시긴 했는데, 그분도 어디까지가 서비스 범위인지 살짝 눈치를 보시는 느낌이라 더 마음이 쓰였다. 한 3시간 정도 미리 들어가서 세팅했는데, 그 시간이 30분처럼 지나갔다.
왜 행사를 대행사에 맡기는지 알 것 같다
중간에 연결이 한 번 끊겼을 때 정말 식은땀이 났다. 라이브 방송이라는 게 참 무서운 게, 1초의 렉이 발생하면 채팅창에 바로 ‘소리 안 나요’, ‘화면 왜 이래요’라는 말이 쏟아진다. 그때마다 멘탈을 잡고 다시 설정을 바꾸는 게 보통 일이 아니었다. 우리가 그냥 적당히 하자고 했던 일이 점점 전문가의 영역을 건드리는 기분이 들었다. 예전에는 그냥 회사에서 행사 대행사를 쓴다고 하면 왜 저렇게 큰 비용을 쓰나 싶었는데, 직접 겪어보니 이건 사람 갈아 넣어서 하는 일이었다. 장비 대여료에 인건비까지 포함하면 생각보다 합리적인 금액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솔 라이브 방송은 어떻게 그렇게 매끄러운 걸까
집에 돌아와서 쉬면서 습관적으로 유튜브를 켰는데, 마침 ‘나는 솔로’ 라이브 방송이 추천에 떴다. 예전엔 그냥 출연진들 뒷이야기나 루머 해명하는 거 보느라 내용만 집중했는데, 그날은 화면 구성이랑 조명만 눈에 들어왔다. 저렇게 많은 인원이 앉아서 끊김 없이 방송하려면 도대체 스태프가 몇 명이나 붙었을까. 우리가 끙끙대며 했던 세팅과는 차원이 다를 텐데, 아무렇지 않게 대화하는 출연진들을 보면서 괜히 묘한 동질감을 느꼈다. 그들도 카메라 앞에서 긴장하느라 세팅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겠지, 하는 생각도 들고 말이다.
아직도 풀리지 않는 의문들
라이브가 다 끝나고 나서도 사실 우리가 제대로 한 건지 잘 모르겠다. 송출 화질은 적당히 타협했고, 소리는 다행히 깨지지 않았다. 하지만 영상을 나중에 돌려보니 조명이 너무 밝아서 출연진 얼굴이 살짝 날아간 느낌이었다. 이런 건 경험해봐야 아는 건가 싶다. 다음에 또 이런 기회가 생긴다면 그땐 그냥 처음부터 전문 업체에 맡길지, 아니면 더 작은 규모로 안전하게 갈지 모르겠다. 솔직히 말하면 다시는 직접 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60%, 그래도 한 번 더 하면 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객기가 40% 정도 남아 있다. 묘하게 찜찜하고 피곤한 상태로 이번 프로젝트는 마무리되었다.
조명 때문에 출연진 얼굴이 밝아 보이는 게 좀 아쉬웠네요. 전문 업체의 경우를 보니, 영상 품질 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한다는 걸 알 것 같아요.
천장 높이라니, 실제로 보니 더 멋있었을 것 같아요. 저도 영상 편집할 때 비슷한 경험 한번 해보고 싶네요.
영상 보니까 조명 때문에 출연진 표정이 좀 어색하더라구요. 확실히 전문 기구에 맡기는 게 더 효율적일 것 같아요.
영상 보니까 진짜 대규모 방송은 준비가 엄청 필요하더라구요. 저희는 그냥 유튜브만 봤는데, 전문적인 세팅은 완전히 다른 느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