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는 갑자기 스마트스토어를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유튜브나 블로그를 보면 무슨 다들 월 몇백씩 벌었다고 난리인데, 나도 그 흐름에 발이라도 담가볼까 싶었던 거다. 그래서 사업자 등록을 하려면 주소지가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비상주사무실’이라는 걸 찾아보게 됐다. 처음에는 그냥 집 주소로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찾아보니 가족들이랑 같이 살거나 여러 가지 사정 때문에 주소지 노출이 꺼려지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
비상주사무실 가격 알아보다 든 생각
몇 군데 사이트를 둘러봤다. 작심이나 뭐 그런 유명한 곳들도 보이고, 생각보다 저렴하게 월 3~5만 원 선에서 해결할 수 있는 곳도 많았다. 사실 카페에서 커피 몇 잔 덜 마시면 나오는 돈이라, 처음에는 ‘이거 생각보다 괜찮은데?’ 싶었다. 그런데 문득 의문이 들었다. 이걸 등록한다고 내가 당장 물건을 팔 수 있는 건가? 그냥 주소지 하나 빌리는 것뿐인데, 고정비라는 게 시작부터 나가는 게 조금 무겁게 느껴졌다. 매달 3만 원이면 1년이면 36만 원이다. 이 돈을 쓰고 나서 정작 상품 하나 제대로 못 올리고 손 놓게 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앞섰다. 상담이라도 받아볼까 하다가 그냥 창을 닫아버렸다. 의욕만 앞선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셀렉트스타 같은 앱테크의 현실
예전에 심심풀이로 셀렉트스타 같은 데이터를 라벨링 하는 앱을 깔아서 해본 적이 있다. AI 학습용 데이터를 모아주는 일인데, 처음에는 사진 찍고 분류하는 게 나름 재밌었다. 1건당 몇십 원, 많게는 몇백 원이었나. 한참 집중해서 해도 1시간에 최저시급은커녕 커피 한 잔 값 벌기도 쉽지 않았다. 그때 느꼈다. 세상에 공짜로 얻어지는 수익은 없구나. 재택근무 알바라고 해서 다 편한 건 아니었다. 눈은 침침해지고, 손가락은 아프고. 나중에 정산 금액 확인해 보니 몇천 원 들어와 있는 거 보고 허탈해서 앱을 지웠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그 시간들이 의미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부업’이라는 이름으로 기대하기엔 너무 보잘것없는 결과였다. 요즘 임산부나 직장인들이 재택 알바를 많이 한다고 하는데, 솔직히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효용감이 너무 다를 것 같다.
오늘의 운세와 마음 다스리기
마침 오늘 운세를 보는데 새로운 프리랜서 업무나 부업 기회가 생길 수 있으니 조건을 꼼꼼히 따져보라는 말이 있더라. 괜히 나보고 하는 말 같아서 웃음이 났다. 93년생 운세에는 업무 목표를 현실적으로 다시 조정하면 집중력이 올라간다는 말도 있었다. 그래, 너무 거창하게 사업자 등록부터 하려고 하지 말자.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아니면 그냥 지금 하는 일에 좀 더 집중하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어차피 회사 다니면서 스마트스토어 운영하는 게 말처럼 쉬운 일도 아니고, 퇴근하고 오면 눕기 바쁜데 말이다.
융통성 없는 성격 탓일까
내 사주를 보면 책임감은 강한데 융통성이 좀 부족하다고 하더라. 아마 그래서 비상주사무실을 결제하는 과정에서도 이렇게 고민을 많이 하는 건가 싶다. 남들은 일단 저질러보고 안 되면 빼면 된다고 하지만, 나는 그 ‘안 될 가능성’을 먼저 계산하고 있으니 시작도 하기 전에 지치는 것 같다. 이게 맞는 건지 틀린 건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냥 퇴근길에 지하철 안에서 부업 정보를 찾아보는 이 습관이 언제까지 갈지, 혹은 정말로 나중에 사업자가 될지는 시간이 좀 더 지나봐야 알 것 같다. 일단은 오늘 밤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좀 쉬어야겠다. 이게 지금 나한테는 제일 필요한 일 같다. 사업자 등록 고민은 좀 더 있다가, 정말로 팔 물건이 생겼을 때 다시 고민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 그때가 되면 비상주사무실이 지금처럼 싼 가격일지는 모르겠지만.
비상주사무실 가격도 꽤 하더라고요. 생각보다 초기 비용 부담이 크다는 점이 와닿네요.
사진 분류하는 거 재밌다 처음에는 진짜 몰입했었는데, 돈은 생각보다 잘 안 들어서 좀 실망했네요.
셀렉트스타 할 때도 비슷한 경험했었어요. 돈은 조금 벌 수 있었지만, 시간 대비 효율이 너무 낮아서 결국 포기했거든요. 지금처럼 상황이 바뀌면 다시 시도해볼 수도 있겠지만, 시간 투자에 대한 보상이 충분하지는 않겠네요.
사진 분류하는 거, 처음엔 재밌다가 금방 지치겠더라고요. 시간 대비 수익이 너무 적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