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작스러운 광고 집행 제안
얼마 전 아는 지인을 통해 꽤 그럴듯해 보이는 광고 대행사 하나를 소개받았다. 병원 순위를 올려준다거나, 대량 메일 발송으로 확실한 타겟팅을 해줄 수 있다는 제안이었는데, 사실 처음엔 좀 의심스러웠다. 요즘 같은 세상에 정말 그런 마법 같은 결과가 있을까 싶었지만, 운영 중인 서비스의 유입이 워낙 정체되어 있다 보니 혹하는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대략 월 200만 원에서 300만 원 정도의 예산을 예상했는데, 이 정도면 작은 광고 네트워트 하나 정도는 돌려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무작정 계약서를 들여다봤다.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이게 시작부터 잘못된 것 같기도 하다. 너무 쉽게 성과를 얻으려 했던 건 아닐까.
네이버 광고 관리 시스템의 벽
막상 네이버 광고 관리 시스템에 접속해보니 눈앞이 캄캄했다. 대행사 담당자가 알려준 대로 세팅을 한다고 했는데, 키워드 하나 수정할 때마다 내 예산이 눈앞에서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특히 크리테오 광고 같은 외부 네트워크까지 연동하려고 보니 설정해야 할 게 너무 많았다. 매일 아침 로그인을 해서 노출량과 클릭률을 확인하는데, 정작 중요한 전환율은 생각보다 저조했다. 대행사 측에서는 조금 더 지켜보자고 하지만, 그 지켜보는 시간 동안 나가는 광고비는 누가 보상해주는 게 아니지 않나. 가끔은 그냥 대량 메일이나 쏘는 게 나았을까 싶은 후회도 든다.
카피라이팅과 광고 문구의 늪
광고 문구를 직접 작성하다 보니 내 글솜씨가 이렇게 형편없었나 자괴감이 들 때가 많았다. 매력적인 카피라이팅을 고민하다가 문득 예전에 하던 복불복 게임 같은 기획들이 떠올랐다. 사람들은 결국 자극적이고 재미있는 것을 좋아하는데, 왜 내 광고는 이렇게 딱딱하고 지루하기만 한지. 오후 2시쯤 되면 머리가 멍해져서 모니터만 쳐다보고 있다. 누가 대신 좀 써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매일 한다. 그런데 막상 전문 작가에게 맡기자니 비용이 또 문제고, 결국 내가 밤을 새우며 조금씩 고치는 반복적인 일상을 보내는 중이다.
대행사 네트워크와 실제 현장의 온도 차
지인이 말했던 ‘외부 전문 네트워크’가 실제로는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지 조금씩 알게 되었다. 다들 어디선가 들어본 큰 기업의 M&A 솔루션이나 화려한 마케팅 네트워크를 이야기하지만, 막상 실무 레벨에서는 정말 기초적인 부분부터 삐걱거린다. 광고 대행사 사무실을 직접 가본 적은 없지만, 아마 그곳도 비슷하게 커피 향 가득한 사무실에서 서로 바쁘게 숫자만 들여다보고 있겠지. 실질적인 매출 증대보다는 어떻게든 클릭 한 번을 더 유도하려고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꼭 게임 속에서 서버 부하를 견디며 고군분투하는 캐릭터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며칠째 이어지는 모호한 상태
결국 광고를 시작한 지 한 달이 다 되어가는데, 여전히 이게 효과가 있는 건지 없는 건지 잘 모르겠다. 유입량은 확실히 조금 늘었지만, 그게 정말 내 매출로 이어지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어떤 날은 반짝 상승했다가 어떤 날은 또 쥐 죽은 듯 조용하다. 이럴 거면 그냥 처음부터 다른 마케팅 방식을 시도했어야 했나 싶기도 하고, 아니면 그냥 내버려 두는 게 나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어제도 늦은 밤까지 성과 지표를 엑셀로 정리하다가 그냥 창을 닫아버렸다. 당장 무언가 결정을 내려야 할 것 같은데, 딱히 떠오르는 대안이 없어서 그냥 내일도 똑같이 광고 관리자 페이지를 켜놓고 있을 것 같다. 이게 맞는 건지 아직도 확신이 서질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