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럴마케팅대행사, 진짜 고민해봐야 할 현실적인 지점들

바이럴마케팅대행사, 진짜 고민해봐야 할 현실적인 지점들

브랜드마케터로 10년 가까이 일하다 보면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바이럴마케팅대행사를 쓸까요, 내부에서 할까요?’입니다. 처음에는 거창한 전략을 세우고 광고 예산을 얼마나 쓸지 고민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전혀 다른 문제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게 됩니다. 제가 처음 마케팅 기획을 맡았을 때, 유명하다는 대행사에 수천만 원을 태워 서포터즈 모집을 진행했던 적이 있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기대했던 수치보다 훨씬 낮은 도달률을 기록했고, 결국 비용은 비용대로 나가고 데이터는 파편화되었습니다. 이게 바로 현장에서 많이 일어나는 첫 번째 실수입니다.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때 대행사는 대개 ‘플랫폼의 로직 변경’ 탓을 합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그게 아닐 확률이 높죠.

많은 분이 블로그 썸네일이나 키워드도구 분석에만 매달리는데, 이건 사실 전체 업무의 10%도 안 됩니다. 진짜 중요한 건 ‘우리 브랜드와 결이 맞는가’인데, 이게 참 애매합니다. 예를 들어, 소규모 걷기대회나 게이미피케이션 캠페인을 기획할 때, 대행사들은 대개 기존에 성공했던 템플릿을 들고 옵니다. 하지만 그 템플릿은 이미 2~3년 전 방식인 경우가 많아요. 인스타그램 광고 비용이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100만 원으로 10만 원어치의 효과도 못 보는 상황이 생각보다 자주 발생합니다. 대행사 입장에서는 단가가 높은 매체 위주로 제안할 수밖에 없는데, 그 비용이 우리 브랜드의 매출로 환원되는지는 사실 아무도 장담 못 합니다.

이 지점에서 중요한 건 트레이드오프입니다. 돈을 쓰고 시간을 아낄 것인가, 아니면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데이터의 질을 높일 것인가. 솔직히 말해서 소규모 예산이라면 저는 대행사 쓰지 말라고 합니다. 차라리 그 돈으로 타겟 오디언스에게 줄 작은 선물이나 콘텐츠 제작비를 확보하세요. 이게 훨씬 효율적입니다. 하지만 조직의 규모가 커지고 데이터 관리의 자동화가 필요해지면 그때는 애드네트워크를 이용한 효율화 전략이 필요해집니다. 이 결정은 회사의 상황에 따라 180도 달라집니다. 어떤 곳은 대행사를 통해 2~3개월 만에 브랜드 인지도를 3배 올리기도 하지만, 어떤 곳은 1년 동안 돈만 쓰다 끝납니다. 이 불확실성은 누구도 제거해주지 못합니다.

실제로 경험해보니, 대행사가 제안하는 ‘화려한 성과 지표’는 일종의 마케팅 용어에 불과한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클릭률(CTR)이나 단순 노출 수에 집착하다 보면 정작 중요한 고객의 목소리는 놓치게 됩니다. 제가 이전에 진행했던 프로젝트에서 예상보다 노출은 5배 많았는데, 실제 구매 전환은 0이었던 적이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허수 타겟’이었던 거죠. 이 경험 이후로 저는 어떤 보고서도 100% 믿지 않습니다. 매일 아침 광고 관리자를 확인하며 직접 로그를 뜯어보는 수고를 들이지 않으면, 마케팅은 그저 비용 낭비가 되기 십상입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에게 조언하자면, 본인이 마케팅을 전반적으로 이해하고 있는지 먼저 자문해보세요. 만약 실무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대행사만 믿는다면, 결과는 대행사의 실력이 아니라 ‘운’에 맡기게 되는 겁니다. 30대인 제 경험상, 마케팅은 ‘마법’이 아니라 끊임없는 ‘반복과 수정’의 과정입니다. 특정 키워드나 대행사 하나로 해결될 리 만무합니다.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당장 돈을 쓰는 것이 아니라, 지난달 우리 브랜드가 어떤 경로로 고객을 유입시켰는지 데이터 시트를 엑셀로 직접 한 번 정리해보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도 귀찮은 작업이죠. 하지만 그 귀찮음을 감당할 수 없다면, 남의 손에 맡겨도 똑같은 결말을 마주하게 될 겁니다. 이 조언은 대규모 예산을 집행하는 대기업보다는, 한정된 예산 안에서 효율을 찾아야 하는 1~3인 마케터 혹은 스타트업 실무자분들에게 유효합니다. 반대로 이미 잘 굴러가는 대규모 시스템을 보유한 기업이라면 제 방식은 비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오늘 당장 지난 3개월치 광고 집행 내역을 CSV로 다운받아 보세요. 거기서부터가 진짜 시작입니다.

댓글 2
  • 노출 수만 보고도 구매 전환이 0인 경우가 많다는 점, 정말 와닿네요. 로그 분석을 직접 해보니 훨씬 더 정확한 데이터 확보가 가능할 것 같아요.

  • 지난달 데이터 정리하면서 말씀하신 것처럼, 광고 예산만 쫓아가는 경우 진짜 문제점을 놓치기 쉽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