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쩌다 보니 관세직을 고민하게 된 이유
솔직히 처음 시작할 때는 거창한 목표가 있었던 건 아니다. 그냥 주변에서 다들 일반행정이나 세무직 쪽을 기웃거리니까 나도 자연스럽게 공무원 시험 정보를 찾아보게 된 것 같다. 그러다 뉴스에서 관세직 9급 경쟁률이 11.4대 1 정도로 전년보다 조금 낮아졌다는 기사를 봤다. 보통 세무직이나 일반행정은 경쟁률이 워낙 살벌하니까 상대적으로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곳에 눈이 가는 게 사람 마음이지 않을까. 처음엔 이게 무슨 일을 하는지 정확히 알지도 못하고 그냥 ‘관세’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만 보고 뛰어들었던 것 같다.
집 근처 학원과 인강 사이의 갈등
공부를 시작하려고 마음먹었을 때 가장 먼저 부딪힌 게 학원을 다닐지 말지였다. 노량진까지 나가기는 너무 멀고, 집 근처에 있는 작은 학원들을 몇 군데 둘러봤는데 분위기가 생각보다 삭막해서 선뜻 등록하기가 어려웠다. 결국 해커스공무원 같은 곳에서 인강을 끊어서 시작했다. 비용은 대략 한 달에 10만 원 안팎으로 들었던 것 같은데, 책값까지 합치면 생각보다 지출이 꽤 된다. 그런데 막상 인강을 결제해놓고 보니 의지력이 문제였다. 며칠은 열심히 듣다가도 오후만 되면 집중력이 뚝 떨어져서 스마트폰만 붙잡고 있는 내 모습이 참 한심했다.
자격증 가산점이 사라진다는 소식에 멘붕
공부하다가 제일 당황했던 순간은 공통 자격증 가산점이 폐지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였다. 예전에는 뭐라도 하나 따두면 1%나 0.5% 가산점을 챙길 수 있어서 다들 전산세무 2급이나 회계 자격증 하나씩은 기본으로 준비했는데, 이게 의미가 없어지니 허탈했다. 괜히 미리 땄나 싶기도 하고, 주변에서 가산점 없으면 남들보다 뒤처지는 거 아니냐며 불안해하는 소리도 많이 들었다. 막상 시험장에 가보면 그런 거 하나하나가 다 크게 느껴지니까 더 그랬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공부에만 집중하라는 뜻인가 싶기도 하지만 당시에는 정말 스트레스가 컸다.
7급과 9급 사이의 기묘한 온도 차
2026년에는 7급 공채 인원을 늘린다는 기사를 보면서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특히 관세직은 16명에서 36명으로 인원이 꽤 많이 늘어난다고 해서 순간 7급으로 눈을 돌릴까 진지하게 고민도 했다. 세무직은 2년 연속으로 인원이 계속 줄어든다던데, 그쪽 준비하는 사람들은 정말 피가 마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냥 9급 하나만 보고 달려가기도 벅찬데,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7급 고용노동직으로 갈아타야 하나 아니면 남아서 승부를 봐야 하나 하는 눈치 싸움이 치열하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내가 진짜 뭘 해야 하는지 갈피를 잡기가 참 어렵더라.
시험 준비는 생각보다 더 외로운 일이었다
어느 날 밤늦게까지 공부하다가 편의점에서 컵라면 하나 먹으면서 창밖을 보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지금 이걸 해서 원하는 결과가 나오면 다행이지만, 만약 떨어지면 남는 건 뭐지? 지역인재로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부럽기도 하고 대단해 보이기도 하는데, 정작 내 현실은 6개월 수습 근무조차 가본 적 없는 상태니까 막막하기만 하다. 그냥 매일 정해진 분량의 강의를 듣고, 문제를 풀고, 다시 틀리고, 다시 외우는 반복적인 일상이다. 뭔가 극적인 드라마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공부가 아주 적성에 맞는 것도 아니다. 그냥 묵묵히 버티는 것, 그게 전부인 것 같은데 가끔은 이게 맞는 길인지 의문이 들 때가 있다. 오늘도 그냥 강의 하나 더 듣고 자야겠다.
전산세무 2급 취득하고 엄청 고민했었어요. 가산점 없어지면 진짜 힘들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더라고요.
인강 들으면서 느끼는 집중력 저하 진짜 공감해요. 저도 가끔 폰만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시간 가는 줄 몰랐거든요.
인강으로 시작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저도 처음에는 그랬는데, 시간 되면 책으로 복습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