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습관적으로 캐시워크 퀴즈를 풀고 있었다

지하철에서 습관적으로 캐시워크 퀴즈를 풀고 있었다

출퇴근길의 이상한 루틴

매일 아침 지하철을 타면 습관적으로 폰을 켠다. 딱히 뭘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는데, 그냥 손이 먼저 반응하는 느낌이다. 요즘은 웬만한 리워드 앱은 다 깔려 있다. 캐시워크는 물론이고 비트버니 같은 것도 시간 날 때마다 켜서 퀴즈를 푼다. 어차피 남는 게 시간이고, 딱히 생산적인 일을 하는 것도 아니라서 그냥 멍하니 화면을 넘긴다. 처음에는 이걸로 뭐 얼마나 벌겠냐 싶었는데, 막상 며칠 해보니까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뭔지 알 것 같기도 하고, 반대로 왜 이러고 있나 싶기도 하다. 8월 14일에도 비트버니 정답 찾느라 검색창을 두리번거렸는데, 이게 뭐라고 그렇게 진지하게 퀴즈를 풀었는지 모르겠다. 10포인트, 20포인트 쌓이는 거 보면서 뿌듯해하는 내 모습이 가끔은 좀 처량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100만 점의 딜레마

최근에 트로트 관련 앱에서 일정 점수 이상 달성하면 강남 도산대로 전광판에 광고를 해준다는 내용을 봤다. 100만 점을 채우면 100만 원 상당의 리워드나 기부로 이어진다는데, 그 숫자를 보니까 문득 아득해졌다. 100만 점이라니, 이걸 혼자서 하려면 도대체 광고를 몇 개나 봐야 하는 건지 가늠도 안 된다. 대충 계산해보니 하루에 광고를 몇 번 클릭한다고 쳐도 몇 달은 꼬박 걸릴 것 같은데, 그렇게까지 할 열정이 나한테 있는지는 의문이다. 예전에 어떤 게임 플랫폼이 리워드 기능 넣어서 실적 개선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그 안에서 광고주들 정책에 따라 리워드가 휙휙 바뀌는 걸 보면 내가 시스템의 부품이 된 것 같기도 하다.

엔화 결제 화면에서 멈칫했던 순간

얼마 전에 모바일 게임 결제를 하려다가 좀 당황스러운 일을 겪었다. 분명히 한국어 메뉴를 따라 들어갔는데, 최종 결제창에서 금액이 엔화로 찍히는 거다. 순간적으로 내가 뭘 잘못 누른 건지, 아니면 내 기기 설정이 꼬인 건지 한참 고민했다. 알고 보니 접속 위치나 DNS 설정 때문에 그랬던 것 같은데, 그때는 그냥 무서워서 결제를 취소했다. 이런 거 하나하나 해결하려고 설정 뒤지는 시간이 사실상 앱테크로 버는 돈보다 더 비싸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스친다. 100원, 200원 벌겠다고 광고를 클릭하는 행위랑, 정작 결제할 때는 복잡한 설정 문제 때문에 쩔쩔매는 상황이 묘하게 대비된다.

광고와 나의 관계

에이전시나 광고 대행사 사람들은 이런 리워드 광고가 효과가 좋다고 말하겠지만, 사실 사용자 입장에서는 그냥 빨리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고 싶은 방해물일 뿐이다. 스마트 플레이스 광고나 트래픽 관련 내용들을 보면 다들 어떻게든 사람들의 클릭 한 번을 더 받아내려고 애쓰는 것 같다. 나도 그 ‘트래픽’의 일부로 살아가고 있는 셈이다. 때로는 귀찮아서 그냥 꺼버리기도 하지만, 이상하게 또 다음 날 지하철에 타면 다시 앱을 켜게 된다. 이게 생활비 절약인지, 아니면 그냥 시간 낭비인지 명확한 답을 내리기가 어렵다. 아마 내일도 똑같이 퀴즈 정답을 찾느라 검색창을 두드리고 있겠지.

댓글 3
  • 비트버니 퀴즈, 진짜 시간 가는 줄 모르겠어요. 광고 때문에 하는 건 아닌 것 같지만, 이렇게 꾸준히 하니까 뭔가 쌓이는 게 있네요.

  • 비트버니 퀴즈 풀 때, 광고가 그냥 시간 낭비라고 생각했지만, 조금씩 모이면 진짜 뭔가 하는 걸 느끼게 되네요.

  • 시간 낭비처럼 느껴질 때도 있지만, 이렇게 꾸준히 하는 게 오히려 습관이 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