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회계 자격증 따보겠다고 덜컥 시작했는데 이게 맞나 싶다

전산회계 자격증 따보겠다고 덜컥 시작했는데 이게 맞나 싶다

어쩌다 시작하게 된 회계 공부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는 그냥 좀 가볍게 생각했다. 요즘 다들 자격증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들 하고, 이력서에 한 줄이라도 더 채우려면 실무랑 연관된 게 낫지 않을까 싶어서 무작정 전산회계2급시험을 알아보게 됐다. 어디서 들으니 사무직 취업할 때 전산회계랑 엑셀자격증 하나쯤은 기본이라길래, 그냥 남들 하는 거 나도 해야지 하는 마음이었다. 교재를 펴보니 차변, 대변부터 나오는데 솔직히 첫날부터 머리가 멍해지더라. 이게 공부를 한 건지 아니면 그냥 글자를 눈으로 훑기만 한 건지 분간이 안 갔다. 그래도 어쩌겠나, 이미 시작한 거 끝은 봐야지 싶어 전산회계2급인강을 결제했는데 막상 결제하고 나니 마음이 묘하게 차분해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숙제처럼 느껴지는 건 기분 탓일까.

손익계산서와 대면하다

공부를 하다 보면 손익계산서라는 단어가 지겹게 나온다. 비용을 어떻게 처리하고 수익은 어떻게 잡는지, 계정과목은 또 왜 이렇게 많은지. 예전에 친구가 아파트관리사무소에서 일할 때 회계 프로그램 다루느라 야근을 밥 먹듯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때는 그게 그냥 그런가 보다 했는데, 막상 내가 숫자를 맞추고 분개를 하려고 하니 ‘아, 이게 실무에서는 진짜 실수하면 큰일 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시험 문제를 맞추는 수준이 아니라 실제 기업에서 급여계산기 돌리고 전산입력 할 때 발생하는 그 압박감이라는 게 있을 거다. IFRS 기준이니 뭐니 하는 전문적인 용어들이 쏟아지는데, 지금 내가 공부하는 이 기초적인 내용들이 나중에 정말 쓸모가 있을지 솔직히 아직은 확신이 안 선다.

전산 자원과 데이터의 씁쓸한 이면

요즘 뉴스를 보면 전산 자원을 엄청나게 쏟아붓는 AI 기술이나 금융권의 보안 사고 같은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EY 같은 큰 회계법인 직원들이 총리 계좌를 들여다보다 걸렸다는 기사를 봤는데, 회계라는 게 결국 사람 손을 타는 전산 시스템 위에 있는 거라 참 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지금 고작 전산회계2급 수준에서 낑낑거리고 있는데, 세상은 이미 데이터센터에 수십 조 원을 투자하고 AI가 알아서 다 하는 시대로 가고 있으니 말이다. 열심히 공부해서 자격증을 따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가도, 그래도 기본적인 체계는 알아야 어디 가서 대화라도 통하지 않을까 싶어 다시 책을 펼친다.

훈련참여수당과 현실적인 고민

취업 지원 프로그램 같은 걸 보면 훈련참여수당을 주거나 교통비를 지원해 준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사실 나도 그런 국비 지원 교육을 살짝 고민했었다. 혼자서 독학하려니 진도가 안 나가고 답답해서 말이다. 하지만 시간도 만만치 않고, 내가 원하는 수준만큼의 실무를 가르쳐줄지 의문이 들었다. 주변에서는 전산세무1급시험까지 도전해서 더 높은 곳을 보라고 하는데, 사실 지금 나는 2급도 버겁다. CPA 1차 준비하는 친구들 보면 진짜 독하게 공부하던데, 나는 그냥 적당히 이 정도 자격증 하나로 만족하는 게 현실적인 선택인지, 아니면 더 크게 도전해야 하는 건지 매일 고민의 연속이다.

일단은 끝까지 해보기로

공부하다 막히면 이게 맞나 싶어서 유튜브를 켜고 딴짓을 하기 일쑤다. 그러다 보면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사실 이 자격증이 있다고 내 인생이 드라마틱하게 변할 것 같지는 않다. 그래도 그냥 ‘내가 무언가를 끝까지 한번 해봤다’는 경험 정도는 남겠지. 오늘도 손익계산서 예제를 몇 번 더 풀어보다가 덮었다. 정답지에 있는 숫자랑 내 계산 결과가 다를 때마다 느끼는 그 짜증과 답답함이 언제쯤 익숙해질지 모르겠다. 내일은 좀 더 나으려나. 아님 그냥 또 적당히 하다가 흐지부지될지 스스로도 잘 모르겠다.

댓글 4
  • 손익계산서 예제를 풀 때마다, 회계 프로그램 때문에 야근하는 친구 이야기를 들으면서 진짜 현실적인 압박감을 느껴서 공감했어요.

  • 손익계산서 예제 풀 때마다 겪는 답답함, 저도 완전 공감합니다. 저도 유튜브 보면서 시간 보내다가 깜짝 놀라서 공부하다 멈칫했던 경험이 많거든요.

  • 차변 대변… 처음엔 정말 헷갈렸어요. AI 시대에 자격증 공부하는 게 어떤 의미일까, 좀 복잡하게 느껴지네요.

  • 손익계산서 예제를 풀 때마다 차변 대변이 헷갈리더라고요. 유튜브 보면서 시간을 보내다 보면 금방 저녁 시간이나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