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휴 마케팅 링크 하나 거는 게 뭐라고 이렇게 고민을 했나

제휴 마케팅 링크 하나 거는 게 뭐라고 이렇게 고민을 했나

처음에는 가볍게 시작하려고 했다

사실 처음에 블로그를 다시 잡았을 때만 해도 대단한 수익을 바란 건 아니었다. 그냥 일상을 기록하고 가끔 괜찮은 물건을 쓰면 정보를 공유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으니까. 그런데 글을 좀 올리고 방문자가 몇 명씩 늘어나기 시작하니까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해지는 것 같다. 옆에서 누가 ‘너 블로그 키워서 제휴 마케팅 한번 해봐, 커피값은 나온다’라는 말을 툭 던졌는데, 그게 며칠 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예전에 뉴스에서 본 SK렌터카가 제주지점을 마케팅 허브로 활용한다는 기사나, 가상자산 거래소 레퍼럴 링크로 수수료를 챙긴다는 사례들이 겹쳐 보이면서 나도 뭔가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무작정 플랫폼 가입부터 해봤지만

무슨 제휴 마케팅 플랫폼이 이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처음에는 이것저것 다 들어가 보면서 상품을 골랐다. 누가 그러더라. 사람들이 클릭하기 쉬운 거, 그러니까 할인율이 높거나 당장 내일이라도 써야 할 것 같은 상품을 고르는 게 핵심이라고. 그런데 막상 제가 블로그에 어울릴 만한 물건을 찾으려니 막막했다. 내가 써보지도 않은 상품을 무턱대고 추천하는 건 좀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내 취향에만 맞는 마이너한 것들을 가져오면 클릭률이 바닥일 게 뻔하니까. 결국 고민만 하다가 밤을 꼬박 새우고, 새벽 2시쯤 돼서야 겨우 몇 개 링크를 생성해서 글 하단에 붙여 넣었다. 기분이 좀 묘했다. 이게 뭐라고 내가 이렇게까지 고민하나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통계 페이지를 확인하는 게 기다려지기도 했다.

클릭 한 번이 수익으로 이어지기까지의 간극

막상 링크를 걸고 며칠 지켜보니 현실은 생각보다 냉담했다. 조회수는 조금씩 오르는데, 정작 링크를 클릭하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다. 가끔 어떤 분이 들어와서 클릭을 해준 것 같은데, 구매까지 이어지는 건 확률이 정말 극악이다. 가끔 생각한다. 이게 정말 마케팅의 기술 문제인가, 아니면 그냥 내 블로그가 가진 신뢰도의 문제인가. 통신사들이 고가 요금제 유치하려고 제휴 카드 혜택을 덕지덕지 붙이는 것처럼, 나도 뭔가 더 자극적인 문구를 넣어야 하는 건지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해서 클릭을 유도하고 싶지는 않다는 마음이 또 한구석에 있어서 글을 수정하다가도 지우기를 반복한다. 예전에 회사에서 건강검진 받으러 가서 대기할 때 봤던 블로거들이 왜 그렇게 글을 길게 쓰는지 이제야 조금 알 것 같기도 하다. 정보를 구구절절 써야 그제야 사람들이 링크에 관심을 보이니까.

플랫폼 운영과 본질 사이에서 갈팡질팡

이제는 제휴 마케팅 플랫폼에 들어가서 ‘오늘의 베스트 상품’을 구경하는 게 일상이 됐다. 솔직히 말하면 좀 피곤하다. 본업이 따로 있는데 왜 이렇게까지 붙들고 있나 싶다. 어떤 날은 아무런 수익도 안 나서 맥이 빠지고, 어떤 날은 몇백 원이라도 적립된 걸 보면 괜히 뿌듯해서 다음 날 또 새로운 상품을 찾아 헤맨다. 이게 마케팅인가 아니면 그냥 시간 낭비인가 스스로 질문을 던져보기도 한다. 플랫폼들이 제공하는 대시보드는 너무나 정교해서, 내가 어떤 시간에 어떤 광고를 걸어야 효과적인지 다 알려주는 것 같지만 정작 현실에서는 내 글의 맥락이 툭 끊기는 기분을 지울 수가 없다.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앞으로 계속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남는다

한 달 정도 꾸준히 붙여보니 소소하게 커피 한두 잔 값은 모였다. 이걸 성과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들인 노력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시간 급여라고 봐야 할지 잘 모르겠다. 일단은 계속해보려고는 하는데, 문득문득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을 때가 있다. 사람들이 내 글을 보고 제품을 구매하는 건 분명 고마운 일이지만, 내가 추천하는 이유가 진짜 좋아서인지 아니면 수수료 때문인지 나조차 헷갈릴 때가 있어서 말이다. 다음에 글을 쓸 때는 좀 더 솔직하게, 내가 왜 이걸 가져왔는지에 대해서만 적어볼까 생각 중이다.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처럼 링크 클릭 하나에 일희일비하는 것보다는 덜 피곤하지 않을까 싶다. 아직은 잘 모르겠다. 그냥 오늘도 일단 하나 링크를 걸어보고, 반응이 없으면 내일 다시 고민해보는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