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투자 설명회에 다녀온 지 벌써 일주일이 넘었다. 처음에는 그냥 우리 회사 제품을 좀 더 효과적으로 알려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이게 생각보다 덩치가 큰 일로 번지더라. 처음에는 단순히 SNS 광고 정도면 되겠지 싶었는데, 지인들한테 물어보니 다들 대전 광고회사 리스트를 읊어주면서 직접 미팅을 잡아보라고 권했다.
무작정 연락해 본 대행사들
대구에 있는 업체부터 서울의 대형 광고회사 계열사까지 꽤 여러 곳의 홈페이지를 뒤져봤다. 대구 쪽 홈페이지는 정리가 깔끔해서 보기 편했는데, 막상 연락해보면 우리가 원하는 예산 규모인 300~500만 원 선에서는 대응이 미적지근했다. 아무래도 대형 프로젝트 위주로 돌아가는 곳들이라 그런지, 우리 같은 작은 규모는 딱히 매력이 없었나 보다. 그러다 우연히 마케팅 플랫폼을 끼고 영업 대행을 해준다는 곳을 알게 되었는데, 이게 정말 효과가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뜬금없는 성심당 예시의 충격
한 마케팅 업체에서 내비게이션 음성 광고 제안을 받았는데, 사례로 든 게 ‘대전 성심당’이었다. 네비에 성심당을 찍으면 광고가 나오는 식인데, 이게 지역 관광 홍보에는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우리 제품이랑은 결이 좀 달랐다. 업체 담당자는 엄청나게 자신감 있게 말했지만, 듣다 보니 이게 내 돈을 태울 만한 가치가 있는 건지 확신이 안 서더라. 성심당 같은 브랜드야 워낙 인지도가 높으니 뭘 해도 되지만, 우리 같은 입장에서 그런 식의 접근이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 싶었다.
제일기획 출신 대표의 로펌 기사를 보며
광고업계 관련 기사를 검색하다가 제일기획에서 광고 기획자로 일하다가 로펌 대표가 된 분의 이야기를 봤다. 광고라는 게 결국 사람 마음을 움직이는 건데, 요즘은 너무 수치나 데이터에만 매몰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사무실에 휴대전화 카메라 하나 세워두고 직접 강의 영상 찍어 올리던 시절의 투박함이 오히려 그리워진달까. 요즘 마케팅은 자동화 보고서에, CRM 어쩌고 하는 복잡한 용어들만 가득해서 솔직히 머리가 아프다.
마케팅은 결국 운인 걸까
결국 대전 마케팅 대행사 몇 곳과 미팅을 잡아두긴 했는데, 다들 비슷한 소리만 할 것 같아서 걱정이다. 인크로스 같은 대형사들의 전략적 제휴 소식을 보고 있으면, 우리 같은 영세한 업체는 그저 그런 거대한 시장의 부스러기만 주워 먹는 건 아닐까 싶은 자괴감도 든다. 어제는 밤새워 고민하다가 그냥 사무실 앞 카페에서 멍하니 앉아 있었는데, 광고라는 게 하면 할수록 답이 없는 영역 같다는 생각만 든다. 다음 주 미팅에서는 또 어떤 뻔한 대본을 들고 나올지, 사실 조금 귀찮기도 하고 기대도 잘 안 된다.
네, 성심당 사례처럼 지역 특산물과의 연계는 좋은 아이디어이지만, 제품 자체의 강점을 제대로 어필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을 수 있다는 생각이네요.
마케팅 플랫폼을 통한 영업 대행이라니, 데이터 분석 외에 감성적인 부분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 같아 흥미로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