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에는 직접 글을 써서 동네 손님을 모아보려고 했다
원래는 남의 돈 쓰고 광고 대행을 맡기는 게 아까워서 내가 직접 해보려고 했다. 인천에서 조그만 매장을 열고 나니까 알아서 손님이 올 리가 없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다. 매일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고 네이버 블로그에 일상인 척하면서 글 쓰는 게 생각보다 에너지가 너무 많이 들어갔다. 본업도 바빠 죽겠는데 퇴근하고 컴퓨터 앞에 앉아서 키워드가 어쩌니 상위 노출이 어쩌니 분석하고 있는 내 모습이 좀 한심해 보였다. 몇 주 동안 그렇게 버티다가 결국 하루에 글 하나 쓰기도 버거워져서 자연스럽게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인천 지역을 타깃으로 하는 광고 대행사들을 알아본 과정
그때부터 인터넷에 검색을 엄청나게 해봤다. 인천마케팅이나 송도마케팅 같은 키워드로 검색을 하니까 수많은 업체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 와중에 거리랑 상관없이 대구마케팅회사나 부산광고회사 쪽에서도 연락을 주거나 포트폴리오를 제안하는 곳들이 꽤 많았다. 가격적인 면에서는 대구나 부산 쪽에 있는 업체들이 피드백도 빠르고 제안 단가도 월 80만 원 정도로 저렴하게 부르길래 솔직히 마음이 흔들렸다. 하지만 아무래도 거리가 멀다 보니 우리 매장 분위기를 직접 와서 보고 사진을 찍어갈 수가 없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로컬 매장인데 직접 와보지도 않고 가공된 사진으로만 블로그대행을 돌린다는 게 아무리 생각해도 찜찜해서 결국 인천 지역에 있는 업체를 직접 찾아가 보기로 마음을 굳혔다.
송도 테크노파크역 근처 사무실에서 진행했던 첫 미팅
그렇게 약속을 잡고 인천 송도 테크노파크역 근처 상가 건물에 있는 한 사무실을 방문했다. 인천 송도 쪽은 신도시라 그런지 마케팅 회사들도 엄청 세련된 공유오피스나 지식산업센터에 많이 입주해 있었다. 미팅 룸에 들어가서 대화를 나누는데, 담당 직원이 우리 업종의 본질적인 마케팅보다는 요즘 대기업들이나 하는 큰 규모의 캠페인 기획서들을 자꾸 보여줬다. 심지어 전혀 상관없는 스포츠마케팅 포트폴리오까지 꺼내 들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이렇게 빌드업해야 한다고 열변을 토하는데, 솔직히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나는 그냥 당장 이번 달 매출을 올려줄 블로그광고대행이 필요했을 뿐인데, 판이 너무 커지는 기분이었다.
견적서에 적힌 애매한 단가와 의무 계약 기간의 부담
미팅은 한 50분 정도 진행됐고, 마지막에 견적서와 계약 조건을 받았다. 생각보다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단순한 블로그대행만 하는 데도 월 150만 원을 요구했고, 여기에 3개월 의무 약정 조건이 붙어 있었다. 그리고 고객 데이터(DB)를 수집하는 이벤트 페이지 형식의 광고를 병행하면 DB당 4만 5천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고 했다. 서울이나 경기권 큰 치과 같은 곳에서 쓰는 타깃팅 기법이라며 20대 타깃 DB 수집을 제안하는데, 한 달에 필요한 예산이 내 예상 범위를 훌쩍 뛰어넘었다. 대구마케팅회사 쪽에서 제안했던 견적과 비교해보니 거의 두 배에 달하는 금액이라 선뜻 그 자리에서 사인을 할 수가 없었다.
영업대행 방식의 전화를 받고 느꼈던 회의감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지하철 안에서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졌다. 요즘은 아웃바운드로 전화를 돌리는 영업대행 업체들도 전화를 엄청나게 걸어온다. 포털 지도 등록을 무료로 해주겠다면서 결국은 수백만 원짜리 광고 패키지를 결제하게 만드는 그런 전화들이다. 예전에 아는 지인이 인천글로벌시티 관련해서 전화 상담만 받고 가볍게 돈을 보냈다가 고생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마케팅 대행도 계약서 쓰기 전에는 온갖 달콤한 소리를 하다가 일단 돈이 들어가면 태도가 바뀌는 게 아닐까 하는 막연한 불안감이 엄습했다.
대행 계약을 미루고 혼자 이것저것 만져보는 지금 상황
결국 송도 미팅 이후로 계약은 일단 보류해 둔 상태다. 지금도 내 블로그에는 일주일에 겨우 한두 개씩 억지로 쓴 글들만 덩그러니 올라가 있다. 매장을 알리긴 해야겠는데 큰돈을 덥석 쓰기엔 여전히 겁이 나고, 그렇다고 다른 지역에 있는 부산광고회사 같은 곳에 비대면으로 덜컥 맡기자니 그것도 신뢰가 안 간다. 광고를 안 하면 손님이 안 오고, 광고를 하려니 비용 부담과 불확실성 때문에 머리가 아픈 악순환 속에서 오늘도 그냥 스마트폰으로 다른 로컬 매장들은 대체 어떻게 홍보하고 있는지만 의미 없이 구경하고 있다.
혼자서 모든 걸 결정하고 움직이려니, 결국 방향성이 좀 더 명확해지는 것 같아요. 송도 지역에 집중하는 게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드네요.
송도 업체들 견적 비교하다 보니, 규모나 서비스 범위가 정말 다르더라고요. 특히 데이터베이스 요금은 큰 차이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