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에는 이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 줄 몰랐다
솔직히 말하면 돈을 써서 광고를 한다는 게 처음에는 꽤 간단한 작업인 줄 알았다. 네이버 키워드 광고 센터에 들어가서 사람들이 많이 검색하는 단어 몇 개 넣고, 예산을 설정하면 알아서 돌아갈 거라 생각했다. 괜히 온라인 광고 대행사에 수수료 주면서 일을 맡기는 게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그래서 무작정 덤벼들었다. 일단 내가 팔고 싶은 물건이랑 연관된 키워드를 엑셀에 싹 정리했는데, 처음엔 그게 다인 줄 알았다. 50만 원 정도면 한 달은 충분히 돌릴 수 있겠지 싶었다. 막상 광고를 시작하고 보니 상황은 완전히 달랐다. 조회수는 나오는데 클릭이 안 되거나, 클릭은 되는데 막상 내 페이지에 들어와서는 바로 나가버리는 상황이 반복됐다. 이게 말로만 듣던 이탈률인가 싶어 멍하니 화면만 쳐다봤다.
엑셀 데이터랑 씨름하다 하루가 다 갔다
문제는 키워드를 고르는 기준이 내 생각과는 너무 달랐다는 점이다. 네이버 검색창에 자동완성으로 뜨는 단어들을 다 집어넣었는데, 결과는 참담했다. 소위 말하는 ‘메인 키워드’들은 광고 단가가 너무 높아서 하루 예산이 오전에 다 소진되어 버렸다. 오전 10시에 광고가 꺼지고 오후엔 아무것도 안 나오는 상태가 된 거다. 결국 ‘롱테일 키워드’를 찾아야 한다는 글을 어디서 보고 또 엑셀에 붙어서 데이터 분류를 시작했다. 3시간을 넘게 씨름하며 엑셀 자동화 기능까지 써보려 했는데, 데이터가 꼬여서 다시 처음부터 정리하는 상황이 왔다. 사실 이때부터 이미 지쳤던 것 같다. 대행사에서 왜 그렇게 데이터를 강조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다시 맡기기엔 이미 내 자존심이 상해버린 상태였다.
구글 검색이랑 네이버의 차이를 실감한 순간
조금 더 정교하게 해보려고 구글 키워드 광고 쪽도 기웃거렸다. 근데 이건 또 시스템이 전혀 달랐다. 네이버는 확실히 한국 사람들의 쇼핑 패턴에 맞춰져 있어서 플레이스나 쇼핑 검색 광고가 핵심인데, 구글은 뭔가 정보 중심인 느낌이 강했다. 내가 하는 게 상품 판매다 보니 결국 다시 네이버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는데, 이 과정에서 쓴 시간만 거의 일주일이 넘었다. 어떤 날은 퇴근하고 새벽 2시까지 키워드 단가 표를 보면서 ‘이게 1클릭에 500원인데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을까?’라는 고민만 수십 번 했다. 사실 그 시간에 잠을 잤으면 컨디션이라도 좋았을 텐데 말이다.
리워드 광고 같은 유혹에 흔들리기도 했다
광고가 생각보다 성과가 없으니 마음이 조급해졌다. 그러다 보니 눈에 들어오는 게 리워드 광고였다. 클릭당 얼마를 주면 사람들이 광고를 봐준다는 식의 홍보들이 많았는데, 이걸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깊었다. 주변에서는 그런 건 허수만 늘어난다고 말렸지만, 당장 눈에 보이는 숫자가 너무 안 올라오니까 마음이 약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결국 안 하긴 했는데, 그 유혹을 뿌리치느라 며칠을 또 검색만 했다. 광고주로서 직접 뛰어든다는 게 단순히 상품을 알리는 게 아니라, 매일매일 숫자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일이라는 걸 그때 처음 깨달았다.
지금도 이게 맞는지 확신이 없다
결국 한 달이 지났다. 결과적으로 매출이 아주 조금 오르긴 했다. 그런데 이게 광고 덕분인지, 아니면 그냥 운 좋게 들어온 사람들 때문인지 확실히 알 수가 없다. 광고 대행사에 돈을 줬으면 결과 보고서라도 받았을 텐데, 내가 직접 하니까 분석도 내가 해야 했다. 지금도 네이버 광고 관리 페이지를 열어보면 어떤 키워드가 효율이 좋은지, 어떤 건 버려야 할지 여전히 헷갈린다. 이번 달 예산을 10만 원 더 올려볼까 고민 중인데, 이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되는 건 아닐지 매번 불안하다. 다음에는 진짜 대행사를 써야 하나 싶으면서도, 막상 업체 연락처를 찾아보면 또 돈이 아까워서 멈칫하게 된다. 결국 나는 또 내일 밤에 엑셀을 켜고 있겠지.
엑셀로 데이터를 정리하느라 정말 고생스러웠네요. 롱테일 키워드 찾기까지 시간 엄청 보내셨을 것 같아요.
자동완성 검색으로 한 번도 시도해 본 적 없어서, 데이터 분류부터가 그렇게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겠네요.
엑셀에 숫자만 계속 적는다는 게 얼마나 지치게 느껴질지, 정말 공감했어요. 새벽까지 고민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