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터를 찾으려던 것뿐인데 며칠 전부터 사무실에서 쓸만한 장비를 좀 알아보느라 검색창을 달고 살았다. 농업 관련 뉴스를 보다 보니 LS엠트론 트랙터 기사가 눈에 띄더라. 디자인 어워드에서 상도 받고, MT4 시리즈니 MT9이니 하는 모델명들이 꽤 그럴듯해 보였다. 기왕이면 튼튼한 거로 알아볼까 싶어 상세 사양을 좀 보려고 구글에 'MT4'라고 검색을 했다. 그런데 이게 화근이었다. 내가 원한 건 육중한 트랙터의 스펙이었는데, 검색 결과는 온통 주식 차트 프로그램들뿐이었다. 화면 가득 쏟아지는 빨간색 파란색 캔들 차트를 보고 있으니 내가 지금 뭘 찾고 있었는지도 순간 가물가물해지더라. 낯설지…
서점 구석에서 발견한 낡은 회계학 기본서 주말에 동네 서점에 들렀다가 우연히 회계학 기본서를 펼쳐봤다. 사실 몇 년 전, 한창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컸을 때 나도 CPA 시험을 한번 진지하게 고민했던 적이 있다. 그때는 회계사 자격증만 있으면 평생 억대 연봉이 보장될 거라는 막연한 환상 같은 게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철없는 생각이었지. 당장 눈앞의 회계학 기본서 두께만 봐도 숨이 턱 막히는데, 이걸 1차 시험 과목으로 줄줄이 꿰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느껴졌다. 시험 과목만 훑어봐도 한숨이 나왔다. 재무회계, 원가관리회계, 세법까지... 이걸…
제휴마케팅 프로젝트를 맡길 에이전시 선택이 어려운 이유 많은 마케터가 실무를 진행하다 보면 도저히 혼자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물량과 복잡성에 직면하게 된다. 이때 고민하는 것이 바로 외부 제휴마케팅 에이전시 활용 여부다. 하지만 에이전시를 선정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다. 대다수 업체가 제안서에서는 화려한 포트폴리오와 수치적 성과를 자랑하지만 실제 내부의 작업 방식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특히 제휴 채널마다 성격이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에 우리 브랜드의 톤앤매너를 이해하지 못하는 곳에 맡기면 오히려 비용만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한번은 특정 브랜드의 신규 런칭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세 곳의…
회계사 자격증인 줄 알고 검색했는데 며칠 전부터 자꾸 CPA라는 단어가 머릿속을 맴돌았다. 다들 회계사 자격증 하나쯤 있으면 노후가 편하다는 식의 이야기를 워낙 많이 하기도 했고, 이참에 전산세무 1급 책이나 미시경제학 기초라도 좀 들여다볼까 싶어서 퇴근 후에 무작정 검색창에 CPA를 쳤다. 근데 이게 생각보다 내가 알던 회계사 시험 정보보다는 뭔가 마케팅 관련된 부업 사이트나 광고글이 더 많이 뜨더라. 분명 CPA라고 적혀있는데 들어가 보면 다이어트 식품 광고나 관세직 공무원 강의 홍보로 이어지는 식이었다. 처음엔 뭐가 잘못된 건가 싶어서 당황했는데, 알고 보니 마케팅…
모르는 번호로 온 마케팅 전화 며칠 전 한가한 오후 시간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한 통 왔다. 어디 마케팅 대행사라면서 네이버 플레이스 순위를 올려주겠다는 뻔한 내용이었다. 솔직히 이런 전화는 일주일에 서너 번은 기본이라 그냥 바쁘다고 끊으려 했는데, 상담사가 대뜸 내 미용실 리뷰가 너무 정체되어 있다는 식으로 말을 꺼내는 거다. 기분이 묘했다. 내가 직접 운영하는 가게이고, 손님들이 남겨준 소중한 후기들인데 이걸 가지고 제3자가 왈가왈부하니 왠지 모르게 발끈하게 되더라. 한 달에 30만 원 정도면 상위 노출을 보장한다는 말에 순간 솔깃할 뻔했지만, 예전에 아는…
앰플리튜드라는 이름이 주는 혼란스러움 처음 업무 때문에 앰플리튜드(Amplitude)라는 툴을 접했을 때, 솔직히 음악 좀 한다는 사람들은 다들 멈칫할 것 같다. 나만 그랬나? 회사에서 데이터 분석 솔루션 도입하자고 얘기가 나왔을 때 나는 앰플리튜브(AmpliTube)를 말하는 줄 알았다. 기타 칠 때 쓰는 그 앰프 시뮬레이터 프로그램 말이다. 앰플리튜브 5를 써보려고 고민하던 차라 이게 웬 떡인가 싶었는데, 막상 미팅 들어가 보니 화면에 보이는 건 숫자들이 가득한 대시보드였다. 앰플리튜드와 앰플리튜브, 이름이 너무 비슷해서 입에 붙을 때까지 한참 걸렸다. 아직도 가끔 머릿속에서 두 개가 섞여서 동료한테…
처음에는 금방 끝날 줄 알았던 광고 세팅 며칠 전부터 사이드 프로젝트로 작게 시작한 판매 페이지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사람들이 내 상품을 좀 봐줬으면 좋겠는데, 그냥 기다리기만 해서는 도저히 답이 안 나오는 상황이었다. 주변에서 다들 네이버 광고 시스템을 써보라고 하길래, 무작정 네이버 검색광고 센터에 접속했다. 처음에는 키워드 도구만 대충 돌려보면 매출이 바로 오를 줄 알았다. 예전에 어디서 듣기로는 잘 나가는 상품들은 다 이 검색광고 입찰을 통해 노출된다고 했으니까. 생각보다 복잡한 화면 구성에 조금 당황했지만, 일단 '쇼핑검색' 광고를 설정하면 검색 결과 상단에…
제휴마케팅, 특히 CPA(Cost Per Action) 방식을 처음 접할 때 많은 이들이 겪는 환상이 있다. 특정 행동을 유도하면 고정적인 수익이 발생하니, 자동화된 시스템만 잘 구축하면 '잠자는 동안에도 돈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30대인 나도 한때는 이 파이프라인에 꽂혀 몇 달간 매달린 적이 있다. 하지만 막상 실전에 뛰어들어 보니, 책이나 강의에서 말하는 정석적인 방법론과 현장에서의 체감 온도는 완전히 달랐다. 시작 전 기대와 현실의 괴리 보통 CPA 마케팅을 시작할 때, 많은 사람이 10만 원에서 30만 원 정도의 초기 비용을 잡고 광고 세팅에 들어간다. 나 역시…
투명 위젯이 도대체 뭔데 이렇게 복잡한지 며칠 전부터 갑자기 내 블로그를 좀 그럴싸하게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들 블로그 들어가면 상단에 메뉴들이 딱딱 예쁘게 정리되어 있고, 클릭하면 바로 연결되는 그 홈페이지형 스킨들 말이다. 그냥 대충 사진 올리고 글 쓰던 내 블로그가 왠지 촌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한 거다. 다들 하는 것 같길래 별거 아니겠지 싶어 무작정 유튜브랑 블로그 글들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시작부터 투명 위젯이라는 녀석 때문에 머리가 아파졌다. 가이드 라인 잡고, 포토샵으로 영역 나누고, 투명 이미지 넣고... 처음 보는…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는 그냥 용돈이나 좀 벌어볼까 하는 아주 가벼운 마음이었다. 뭐 대단한 마케팅 교육을 받은 것도 아니고, 그냥 남들이 좋다는 제휴마케팅 사이트 몇 군데 가입하고 링크 뿌리면 돈이 들어온다는 말에 혹했던 것 같다. 네이버 검색광고시스템 같은 것도 이름만 들어봤지, 막상 들어가서 캠페인 설정하고 키워드 뽑아보려니까 머리가 지끈거렸다. 이게 다들 말하는 것처럼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구나 싶더라. 처음엔 그저 내가 가진 블로그에 상품 링크 하나 걸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막상 해보니 클릭은커녕 조회수 자체가 안 나오는…
가게를 열고 나서 가장 고민이었던 게 홍보였다. 처음에는 무작정 맘카페홍보 같은 걸 찾아보다가, 요즘은 다들 인스타광고하기 바쁘다길래 나도 해볼까 싶었다. 그런데 이게 업체들 연락을 받다 보면 비용이 정말 천차만별이다. 한 달에 몇십만 원은 기본으로 깨지는데, 과연 그만큼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눈이 가는 게 오프라인 광고였다. 실외 배너 거치대 하나 놓는 것에도 허가가 필요할 줄이야 가게 앞에 실외배너거치대를 하나 세워두려고 했다. 사실 이건 그냥 문 앞에 두면 되는 줄 알았는데, 구청에 알아보고 나서야…
자격증이 뭐라고 이렇게 복잡한지 모르겠다 최근 뉴스에서 연천군수 선거 관련해서 AICPA 경력 논란이 터지는 걸 보면서 왠지 모를 씁쓸함이 들었다. 사실 이 바닥 생리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은 '시험 합격'과 '라이선스 보유'가 다르다는 걸 대충은 알지 않나. 그런데 정치를 하시는 분들 사이에서는 이게 무슨 대단한 허위 사실 공방처럼 번지는 걸 보면서, 일반인들에게 이 시험이 얼마나 생소한 영역인지 다시 한번 실감했다. 나도 예전에 친구가 경영학과 자격증으로 회계사 시험 준비한다고 할 때, 그냥 '어, 그래 열심히 해'라고 말했던 게 전부였으니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